"조용하군."
키리시마. 그가 저택을 보며 한 말이였다. 새벽시간이라고는 해도 이렇게 조용하니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느낌이었기에 나지막이 중얼거린 혼잣말이였다
꼬르륵
"...그러고보니 저녁을 넘겼었지"
서류가 바빠 저녁을 넘기고 이 시간까지 서류처리를 하다보니 배가 고팠던걸까 그의 배가 뭐라도 먹으라고 그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어떻게 할까? 키리카씨는 지금 없으실테고 차려먹자니 조금 시간이 늦은데.... 하지만 그런걸 생각하는 것보다 일단 배고픈 것이 우선이었던 키리시마가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뚜벅뚜벅
그의 발소리가 복도에 조용히 울렸다. 역시 다들 자고 있는거겠지? 그는 부엌에 있는 간식으로 간단히 배를 채우려고 했다. 하지만 부엌으로 다가갈수록 뭔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그.....꺼ㅈ...."
"그러.....앗"
"...?"
드문드문 부엌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움직여보이고는 부엌으로 들어서자 그곳에는 타가미와 키노시타. 그리고 키노시타의 체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알코올 냄새가 풍겨오면서 동시에 술병이 있었다. 이 상황을 본 그는 대충 무슨 상황인지 짐작을 했다.
마신건가
"...너희들"
"으응-? 어랏! 키리시마 왔구나아~!"
"......아?"
"타가미 너까지.."
"뭐 어쩌라고"
이미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술을 원샷하는 타가미를 보자 완전히 취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째서 타가미까지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일까 아무튼 이런 알코올 냄새라면 이 둘은 이미 상당히 마셨을 것이라고 예상한 키리시마가 키노시타를 몰아세웠다
"대체 뭐하는거지?"
"응? 술마시고 있었지이~"
"타가미는 왜 마시고 있어"
"같이 마시겠다고 했으니까-?"
"네가 꼬드긴거 아닌가 키노시타"
"에에,꼬드기다니 너무하네 키리시마~"
"그만 마셔"
"에이이- 구르지 말고 같이 마시자 키리시마~!"
"안돼 내일 현장임무란 말이다"
자연스럽게 어깨동무를하는 키노시타에 알코올 냄새가 너무 가까워져서 그런지 그가 인상을 찌푸렸다.
배 좀 채우려다가 정말 별 일을 당하는군. 이리 생각한 키리시마가 키노시타를 밀어냈다.
"에이이- 튕기지 말고오-"
"난 안 마신다고 했어"
"...헤에"
텁
"?! 으,읍?!!!"
이곳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 키리시마가 간식거리를 찾기 위하여 뒤로 돌자 키노시타가 급습하였다.
입에 술병을 물리곤 그대로 들어올렸기에 속수무책으로 술을 전부 삼켜버렸다.
그리고 도수가 높은 듯,목구멍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을 그는 생각을 멈췄다.
***
"....?"
눈을 뜨자 익숙한 감촉의 자신의 침대에 자신이 누워있었다.
무슨 일이지...어제 분명 키노시타한테 잡혀서...술을 마셨는데.....라고 생각하는 순간 지끈거리는 느낌에 눈살을 찌푸리고 침대에 몇번 얼굴을 부비적거린 뒤,일어나서 움직일 준비를 했다.
여전히 지끈거리는 머리는 그대로였지만 제복을 차려입은 그가 시간을 확인했다
9시 늦은 아침을 먹으러 키리시마는 부엌으로 움직였다.
***
"키노시타 너는-!!"
"앗,미안해...골 울리니까 이제 그마안...."
탕
"응? 괜찮다고하지 않았었어 키노시타?"
"....죄송합니다"
"사에키 무섭구나~"
부엌에 가까워지자 타니자키와 사에키의 목소리,그리고 웃는 사이토씨의 소리와 총소리를 들어서는 아마도 키노시타가 혼나고 있다는걸 바로 알 수 있었다. 들어가는 것이 조금 무서워졌지만 부엌으로 얼굴을 비치자 키노시타가 자신을 밝은 얼굴로 바라보았다.
"키리시마~!"
"...."
"아? 키리시마?"
"어라,키리시마도 왔어?"
"앗,키리시마 왔네~ 좋은 아침이야?"
"..좋은 아침입니다 사이토씨"
혼내던 타니자키와 총을 장전하고 있던 사에키,그리고 사이토씨도 뒤돌아서 자신을 바라봤다.
사이토씨 빼고 분위기 상으로는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군
"나 좀 도와줘...!!"
"네가 뭘 잘했다고-!!"
탕
"자,조용히"
사에키의 총소리에 한순간 모두가 조용해졌다.
"죄송해요 사이토씨,바닥을..."
"으응? 아냐 괜찮아-"
그냥 안 괜찮다고 해줬으면 좋겠지만 웃으며 말하는 사이토씨에게 살짝 원망을 느끼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사에키의 눈길을 피했다.
"어제 어떻게 된거야?"
"...어제 배고파서 식당에 갔다가 술을 마시던 타가미와 키노시타를 보고..그냥 간식만 가지고 가려고 했는데,잡혀서 마셔버렸다"
"...결국 네가 문제였잖냐!!!!"
키리시마의 말을 듣자마자 몽둥이를 들어올린 타니자키를 사이토가 말렸고 사에키는 그런 상황을 한숨을 쉬면서 바라볼 뿐이었다.
"일단 키리시마 오늘 임무있지? 먼저 가 봐,난 곧 뒤다라 갈테니까"
"..응"
***
똑똑
"누구지?"
"키리시마입니다"
"들어와라"
문을 열고 롯카쿠의 집무실로 들어갔다.
언제나와 같이 곰방대를 물고서 자신을 바라본 롯카쿠가 언제나와 같이 임무를 설명해주었고 곧 움직일 생각하던 그에게 롯카쿠가 말을 걸었다
"그러고보니 어젯밤에 많이 마신 것 같더군 키리시마"
"....예?"
"직접 보진 않았지만 이 집무실까지 소리가 들렸으니까,오늘 임무인데도 마시다니 대단하군"
"....키노시타가 강제로 마시게 한겁니다"
"흐음,아무튼 오늘은 숙취도 있을테니 좀 더 조심해서 임무를 수행하도록"
"예!"
어제부터 왠지 안 좋은 일이 많군...오늘은 빨리 끝내야겠어
그렇게 생각한 키리시마가 저택을 나섰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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