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인지 그날따라 하늘이 맑았어
먼저 간 너를 보여주는걸까? 아니면 이제부터 그곳으로 갈 나를 배웅해주는걸까
"어차피 이제 그런건 별 소용없지만"
이미 마음을 정했으니까
죽을 때까지 아니 죽은 뒤에도 너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니까
너도 그곳에서 혼자라면 외롭겠지? 잠시만 기다려 내가 곧 갈게
***
건물 위에서 새파란 하늘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기분이 오묘해
마지막은 멋지게 끝나네
"...안녕"
콰직
그날의 새파란 하늘 아래에서
"아,안녕"
"아....응,안녕"
왠지 불편하게 인사해버렸어 너는 언제나와 같은데,너도 그런 나의 태도를 너도 눈치를 챈건지 똑같은 태도로 인사해주었어
"...어제는 잘 들어갔어?"
"어...뭐,너는?"
"나도 뭐,잘 들어갔어"
분명 어제도 아무일이 없었을텐데,술을 마셔서 기억이 끊긴 탓일까? 너는 왠지 모르게 나를 불편해하는거 같아
설마 어제 너를 좋아하는 마음을 말해버린 것 아닐까?
정말 그렇다면 부끄러워서 죽어버릴려 할지도 몰라,정말,정말 너무 좋아해...
".....해장국은 먹었냐?"
"응? 아니 숙취해소 음료면 끝인데?"
"...그렇다면 뭐 다행이고"
"...."
아,만약 정말로 그런 일이 있었다면 너와는 평소처럼 지내고 싶어,너의 대답은 당연히 거절일테니까
"아! 맞아 숙취음료 너도 하나 줄까?"
"...앙?"
"에이,너도 조금 마셨잖아? 남자면서 술도 더럽게 약하면서~"
"뒤진다 니"
고백이 안된다면 같이 친하게라도....멀어지기 싫어.
"...하나 줘보든가"
"오케~ 아,맞아 오늘은 pc방 고고?"
"다른데라도 가자,우린 맨날 pc방만 가냐?"
"그럼 갈데 있냐 쪼다야?"
"일로와봐 오늘 너 죽고 나 죽자"
"꺄아앗!"
...정말로 좋아해,그래서 더더욱 들키기 싫어
***
"....작작 마셔"
"후에에ㅔㅔ,으으응?? 모라고? 마시지도 못하는 쪼다야야아ㅏㅏ??"
"너처럼 쳐마시고 이 지랄 떠는 것보단 나은 것 같은데"
"쪼다가 모라는거야..."
항상과 똑같이 너한테 이끌려서 술 마시는데 끌려나와 버렸다.
나는 술을 잘 마시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마시지 않는 편. 즉 이 녀석을 데려가는 뒷처리 담당이다.
"야,망할 것아 그만 마셔"
"아직 더 마시 쑤 있다아~!! 마시자,마셔!!"
...짝사랑한지도 몇년이 지났지? 난 왜 이딴 놈을 좋아하게 된거냐고? 항상 술 마실 때는 나만 데리고 오고...나를 남자라고는 생각도 안하는건가?
"......."
"....아?"
딴 생각을 하고 있던걸 들켜버린건가,녀석이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뭐,왜"
"...잘생겼다~!"
"...........?"
"진짜,진짜아~ 잘생겼어! 역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야!"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일까 술을 먹어서 지금 헛소리를 하고있는건가?
"뭐라는..."
"ㅎㅎㅎㅎ,좋아해! 나 너 엄청 좋아해~!"
"....."
"그런데 넌 항상 나한테 관심도 없고오ㅗ~!! 나는 뭐야,응??? 항상 그렇게 티내는데도 모르고 이 눈새야!!"
"..."
"이이이익...! 너어ㅓ...."
풀썩
"...."
...나만 좋아한게 아니였다. 정말로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 술마시고 말한거니까 정말,진심일까
너무 좋아해,이 마음을 너에게 다 표현해주고 싶어